꿈, 사랑, 모순점, 그리고 무책임.
오늘 꿈에서 공산주의 세계 같은 곳을 보게 되었어. 다 같이 놀이공원에 갔는데, 아마 학교에서 체험 학습으로 간 것 같아. 거기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, 짐을 두고 놀이기구를 타러 가는 길이 정말 거대한 백화점처럼 멀었어. 오른쪽 건물로 넘어가려고 엘리베이터를 찾는데, 원형으로 된 탑승 기구가 있더라고. 그걸 타면 훨씬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면서 나한테 방독면을 씌웠어. 머리 위랑 양옆으로 거대한 풍선이나 주머니 같은 게 달려 있는 이상한 장치였는데, 이걸 왜 씌우나 싶었지.
방독면과 찌그러진 얼굴은 , 나의 선택권을 뺏기게 됨 가운데서 다치게 되는 나의 자아를 뜻한 것이다.
그런즉, 나의 자아를 주기를 원하는 것과 같다.
그 구형 일인용 엘리베이터는 일종의 세숫대야 같은 곳에 발을 딛고 내가 그냥 매달려야 하는 구조였어. 그걸 타고 올라가는데 양옆에서 폭죽 같은 게 터지면서 로켓처럼 천천히, 하지만 엄청 흔들리며 올라가기 시작하는 거야. 얼굴이 막 찌그러지고 빙글빙글 돌다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았어. 결국 백화점 중간 광장 쪽으로 날아가서 위층으로 튕겨 나오듯 도착했지.
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해서 관리하는 아저씨한테 불평을 하기 시작했어. "이거 타봤는데 진짜 너무 위험하다. 타면서 이렇게 위험한 건 처음 봤고, 얼굴에 쓴 글라스가 입까지 밀려 들어와서 다 찌그러졌다. 너무 위험해서 다시는 타고 싶지 않다."라고 말했지. 그러니까 옆에 있던 두세 명이 수군수군하더라고. 우리 누나랑 가까운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들 아무 말도 안 해. 아저씨가 알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형사 한 명이 오더라고.
하늘색 어린이집 같은 방이었는데, 거기서 나한테 수갑을 채웠어.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. 그때야 왜 사람들이 다들 조용히 있었는지 깨달았어. 수용된 방 안에는 애들도 있었는데 시설이 계속 흔들거렸어. 구조가 '오징어 게임'에 나오는 곳처럼 기단이 엄청 높이 올라가 있고 데스크랑 테이블이 놓여 있었지. 우리는 다 안전모를 쓰고 있었고, 천장은 뚫려 있어서 공사 소리랑 지하 주차장 같은 소음이 엄청 들렸어.
거기서 우리들의 반사상적인 증거라며 종이 같은 걸 검사하더라고. 누군가는 야한 잡지 같은 게 나와서 "이게 무슨 내용이냐"라며 추궁당하고 있었어. 나 같은 경우는 내 신앙에 관한 생각이 적힌 종이가 있었지. 어떤 사람은 이런 사상 탄압 자체에 대해 항거하며 수갑 차는 장면을 그려두기도 했더라고. 그런데 애들은 그저 음란한 얘기나 하고 있고... 그 상황이 너무 고통스럽고 진심으로 괴로웠어. 사실 나는 인간들이 서로 어떤 식으로 동의하고 움직이는지를 훈련소 시절에 많이 경험했거든. 그래서 이런 상황이 더 고통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아.
꿈에서 깨어날 듯 두리번거리며 일어나려는데, 거기도 2~3층 높이의 높은 빌딩 구조물 위였고 계속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어. 천장도 없고 공기도 안 좋은데 저 멀리 자동차랑 사람들이 다니는 게 보이더라고. 여기서 "도와주세요!"라고 외치면 누가 도와줄 것 같아서 쭉 살피는데, 갑자기 안전 관리 아저씨가 달려오더니 나를 막 혼내기 시작했어. 그 혼나는 모습이 마치 중학교 때 내 모습 같았지.
그곳에서 나오고 나니까 나랑 어떻게든 해보려는 여자 둘이 안달이 나서 나를 탈의실 같은 곳으로 막 밀어붙이더라고. 내 탈의실도 아닌데 자꾸 밀치길래 옆방으로 피했어. 그랬더니 저 멀리서 어떤 여자가 옷을 벗으며 탄탄한 몸으로 나한테 걸어오는데, 정신없이 코너로 밀리다 보니 옆방에는 그 여자의 남자친구가 있더라고. 몸이 엄청 좋은 남자가 "너 지금 뭐 하고 있어?"라는 식으로 쳐다보는데, 진짜 씨팔, 최악인 상황이었지.